좋아하는 영화 중에 존윅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여러 장면이 다 멋있지만 시리즈를 통틀어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총알과 총이 서로 맞지 않자 각기 다른 총 2정을 분해해서 총알에 맞는 총으로 조립한 뒤 사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음…왜 총알은 각기 다른 규격으로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아니 생길 수 없었는데요.
‘총알이 모두 같은 규격이라면 호환성이 좋으니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제작도 통일되니까 공정과정도 줄어들텐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총과 총알의 역사.
초기의 총알은 라운드볼과 활공총알이라고 불리던 납이나 순금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총알의 앞 부분에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는 디자인이나 구체 형식이었습니다.
격발되면 그냥 힘차게 날아가서 구멍을 내거나 총알이 목표물에 명중하고 난 후 확장하도록 하는 용도였고 총알 자체에 대단한 매커니즘도 없었기에 정확성과 사거리에 한계가 컸습니다.
지금은 19세기 중반에 발명된 총알, 화약, 소총 파편(도체)이 하나로 통합된 탄환을 개량하고 발전시켜 다양한 규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보통 소총탄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격발 방식은 총기의 탄창에 장전된 후에 총기 속에서 발사체의 작용(공이라는 것이 탄의 뒷통수를 후려칩니다)에 의해 발사됩니다.
그러면 소총탄 내의 화약이 폭발하면서 가스를 생성하는데 이를 화약 폭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가스는 총알을 총기의 총열을 통해 밖으로 밀어내고 이 과정에서 총알이 총기 내부를 나가며 이것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발사입니다.
발사된 총알은 발사 과정에서 총열을 통해 얻게 된 회전력이 더해져 끝내주게 빙글빙글 돌며 힘차게 날아가 목표물과 충돌하는데 1차로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고 2차로 목표물 내로 침투하면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게 됩니다.
일부 총알은 목표물에 적중할 때 폭발하거나 확산 효과를 더해서 피해를 극대화 하기도 합니다.
총알은 총기류가 발전하며 자연스럽게 변화 발전되어 왔는데, 각 총기가 특정 목적이나 사용 환경 등을 고려하여 설계되기 때문에, 총알 역시 그에 맞도록 전문화, 세분화 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군용 소총은 장거리 목표를 겨냥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서 사거리가 긴 총알을 사용하고 사냥용 총알은 사냥 동물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선택되는 방식입니다.
이렇듯 사용 목적에 따라 사냥, 취미, 스포츠(시합) 사격, 군사 작전 등 총알마다 다양한 특성이 필요합니다.
저는 단순히 ‘구매자가 구매를 많이 해서 재고를 쌓아 두더라도 총에 따라 필요한 총알이 다르기때문에 또 팔고 많이 팔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니 하나도 모르는 생각이었습니다. 큰 오산이었습니다.
오산도 아니라 그 밑에 평택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ㅎㅎ….;;;
총알의 직격은 일반적으로 인치나 밀리미터로 표시됩니다.
아마도 총기류 제작 초기에 영국과 미국에서 많이 제작하다 보니 총기의 스펙을 인치로 표현했던 게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진듯합니다.
만약 ‘.45ACP’라고 되어있는 총알이 있다면 이는 .45 인치의 총알을 나타냅니다.
밀리미터로 보자면 11.43×23mm가 되겠네요.
미국의 콜트사에서 개발한 자동 권총 탄환이 대표적입니다.
콜트...잘은 몰라도 이름 한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러한 총 제조업체는 직접 총알을 제작하기도 하고 총알만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에 의뢰하여 물량을 조달합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하디 디펜스, 노슬러와 같은 미국 회사가 있습니다.
역시 총의 나라답게 세계적인 규모의 총기 관련 회사는 대부분 미국입니다.
그런데 최근 존윅 영화에서 마케팅을 활발히 했던 글록이라는 오스트리아 회사는 영화 홍보 이후에 자사 총기류의 인기와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전엔 신뢰성과 내구성을 장점으로 경찰 및 군대에서 널리 사용되는 권총을 만들어왔지만 못생긴 디자인 때문에 일반 판매는 다소 저조했었는데 영화의 성공과 함께 인지도와 인기가 급상승 했습니다.
게다가 존윅4에 나왔던 TTI(Taran Tactical Innovations)라는 글록 34기반의 커스텀 총은 멋지고 화려한 디자인까지 더해져 고급 취미 중 하나인 에어소프트건 제조사에서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국내 방산업체에서 개발한 탄환과 총기류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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