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체스터…뭔지 몰라도 이름만 들어도 멋있습니다.
아무도 없을 때 선글라스를 쓰고 폼 잡으며 아무 이유없이 말해보고 싶은 단어입니다.
터미네이터2를 보면 T-800이 소총을 한 손에 들고 휙 돌리며 멋지게 장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쿡에서는 일부 철 없는 어른들이 이 장면을 따라하다가 자신의 발과 생이별을 하는 일들도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간지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 멋진 장전의 쾌감을 보여줬던 총이 바로 윈체스터입니다.
영화에서 쓰였던 모델은 윈체스터 M1887이라는 산탄총으로 방아쇠 부위의 레버를 움직여 탄피배출과 장전을 동시에 하는 레버액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탄총임에도 연발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영화 터미네이터 이후에는 수 많은 영화와 게임, 만화 등에서 총기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총을 만든 회사는 미국의(총기의 악마국, 또 너냐) 윈체스터 레피팅 암즈 컴퍼니(Winchester Repeating Arms Company)라는 회사로 1866년에 설립되어 많은 유명 총기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총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윈체스터 M1887이 있고 1894년에 선보인 이후 다양한 변형과개조로 인해 여러 모델 넘버를 가지게 된 Winchester Model 94, 그리고 Winchester Model 70 등이 있습니다.
특히 Winchester Model 70의 경우 볼트 액션이라는 또 다른 간지 넘치는 장전 방식으로 유명한데 이 방식은 액션 영화에서 저격씬이 나올 때 노리쇠를 손으로 움직여서 탄을 넣거나 탄피를 배출하는 수동 총기 장전 방식을 말합니다.
뭐랄까, 클래식한 공돌이 판타지의 갈증을 풀어주는 간지나는 장전 방식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장전 방식을 멋지게 보여주는 영화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있습니다.
20세기 초반 미국의 사냥과 스포츠 총기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이 회사는 야생 서부의 역사와 미국의 개척 정신을 연관지어 윈체스터 총기회사를 로맨틱한 이미지로 각인시켰습니다.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게 느껴지는 이미지 입니다.
총기 회사인데 로맨틱이라니.. 하긴 이름부터가 좀 로맨틱하긴 하네요.
하지만 최근 회사의 상황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경쟁에서 밀려 미군 조달 계약이 끊긴 상태로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으며 생산되는 모델도 일부 산탄총과 Model 70 기반의 저격소총뿐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산탄총이라고 해도 베넬리M4와 같은 택티컬한 모델들이 나오기 때문에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듯해서 안타깝습니다.
(큰 부품 교환 없이도 평균 2만 5천발까지 문제없이 작동 가능한 게 말이 되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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