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면 가장 먼저 받는 보급품 중에 ‘인식표’라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 군번줄이라고도 부르는 그것입니다.
목에 거는 순간 마법처럼 나는 이제 좆됬다 '나도 이제 어엿한 군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식표는 군인의 신분을 증명하는 중요한 도구인데요, 다른 보급품들은 군생활 도중 몇 번씩은 교체를 하거나 새로 지급을 받기도 하는데 인식표는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교체없이 사용하게 됩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군에서 받은 보급품 중에서 가장 내구도가 좋고 휘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줄이 끊어지거나 녹이 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세계 군대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언어, 바로 '인식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각 나라마다 그 모양과 형태가 조금씩 다른 군대 인식표의 특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인식표란?
군대에서 특정 부대, 군 종류, 계급, 국가 등을 나타내는 기호체계입니다.
일반적으로 목에 걸 수 있는 금속의 목걸이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인식표의 역사
인식표의 역사는 19세기 미국 남북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전장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식표가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인식표는 전 세계 각 나라의 군대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전사자 신원 확인과 교전 중 부상자 구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인식표의 종류
군대마다 사용되는 인식표는 다양하게 나뉩니다.
예를 들어, 국가마다 각기 다른 모양이나 색깔, 부대의 특수한 기호 등이 있습니다.
그럼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군대 인식표의 특징
전 세계 군대 인식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양과 형태입니다.
인식표는 크게 판형과 목걸이형으로 구분됩니다.
판형 인식표는 얇은 금속판에 군인의 정보를 새겨놓은 형태이고, 목걸이형 인식표는 금속판을 끈으로 연결하여 목에 걸 수 있는 형태입니다.
두 번째는 새겨진 정보입니다.
인식표에 새겨지는 정보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군인의 이름, 군번, 소속 부대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음은 해당 정보들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 국가 식별
각 국가의 군대에서는 자국을 나타내는 인식표를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적, 아군을 파악할 수 있고, 국제 군사 연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계급 식별
인식표는 군인의 계급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별 모양이나 선박 모양 등이 계급을 표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 특수 부대 식별
특수 부대는 종종 그들만의 특별한 인식표를 사용합니다.
이로써 그들은 다른 부대와 명확히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액형, 알러지 정보, 부모님 이름 등 추가 정보를 새겨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몇 국가의 군대에서 사용하는 인식표를 통해서 어떠한 체계와 특징들이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미군의 인식표는 군인의 이름, 사회보장번호, 혈액형, 종교 정보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해병대의 경우 방독면 사이즈가 표시 되기도 합니다.
영국군의 인식표는 둥근 판형으로 되어있는 목걸이 형태입니다.
재질은 수술용 스테인리스 스틸 태그를 사용합니다.
군인의 군번, 혈액형, 성, 이니셜 및 종교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프랑스군의 인식표는 군인의 이름, 군번 등이 새겨져 있는데 중앙이 나뉘어진 한 조각으로 되어있습니다.
군인이 사망하면 인식표의 중앙에 뚫린 표식을 따라 두 개로 잘립니다.
한 조각은 전사자의 시신에 남아 있고 다른 한 조각은 군인의 사망 후 관련 절차를 처리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탈리와,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이와 비슷한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일본 자위대 인식표는 자위대명, 성명, 인식번호, 혈액형이 영대문자와 숫자로 표기되어 있으며 목에 거는 방식입니다.
애초에 자위대 자체가 군대가 아니기 때문에 인식표 자체가 없었으나 2004년부터 대여 형태로 지급되어 전역 시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인식표는 목걸이형으로 되어 있으며, 군인의 이름, 군번, 소속 군의 종류, 혈액형 등이 새겨져 있고 해군은 여기에 종교별 약칭이 추가됩니다.
인식표를 보면 두 개의 인식표가 길고 짧은 두 개의 다른 줄에 별도로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인식표의 높이를 다르게 하여 두 금속이 계속 부딪혀 쇳소리를 내는 것을 막을 목적과 함께, 전사자의 시신을 천 등으로 덮어놓는 경우 짧은 줄에 걸린 인식표를 떼어내 발가락에 거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또한 전쟁 영화에서 테이핑된 인식표를 볼 수 있는데요.
미군은 2차 세계대전 때부터 기도비닉(企圖庇匿)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속 인식표가 부딪혀 소리를 내는 상황을 막기 위해 백색의 플라스틱 재질 인식표 테두리를 씌웠습니다.
이후 베트남전 시기에 검은색 고무 테두리로 바꾼 뒤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식표는 군인의 신분을 증명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전쟁터에서 전사한 군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부상자 구분을 위해 인식표가 사용됩니다.
다시 말해 군인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된 자신의 야전용 묘비를 지니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군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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