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갑자기 궁금해 지는 것들에 대해서

방산비리_방탄복의 제작 방식과 성능

몇 달 전에 해군의 방탄복이 바닷물에 젖으면 뚫린다는 기사를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정신이 마치 노라조의 MV를 본 것처럼 아스트랄해지는 것을 느꼈는데요, 방탄 물자에 대한 군 운영 실태점검에서 성능 시험 결과 조작이라는 개탄할 일이 벌어졌던 것이 밝혀진 사건이었습니다.

노라조의 뮤직비디오는 영상만으로는 도저히 곡의 내용을 알아차릴 수가 없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닷물에 젖으면 방탄복의 저항 성능이 떨어진다는 게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

방탄복의 제작 방식과 성능에 대해서


방탄복은 탄약이나 기타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한 의류라고 정의합니다.
과거 전쟁에서 사용된 갑옷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현대에는 경량 및 고성능 소재를 사용하여 효율적인 방호를 제공하는 장비로 개량, 발전되었습니다.

현대 방탄복의 제작 소재
플레이트 : 
방탄복의 앞과 뒤에 장착되어 탄약이나 기타 외부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경화 강철을 의미합니다.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소총 및 소총탄에 대한 방호 능력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우며, 두껍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이 편의성에 제약을 느낄 수 있습니다.

Kevlar :
플레이트의 무거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화 아라미드 섬유 소재로, 방탄복의 소프트 부위에 사용됩니다.
그래서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내구성도 뛰어나고 화학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플레이트와 결합하여 더 높은 수준의 방호 능력을 제공합니다.

Spectra :
고분자 폴리에틸렌 섬유로 만들어진 경량 고강도 소재로, 이 역시 방탄복의 소프트 부위에 사용됩니다.
높은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매우 가벼운 소재이며 탄약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때문에 방탄복에 들어가는 플레이트와 함께 패널로 사용되어 탄약 충격을 완화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이 소재만으로 방탄복을 만들어 입고 전장에 나간다면 둘 중에 하나로 죽습니다.
총알에 뚫려 죽거나 총알에 맞아 죽거나...존윅은 영화일 뿐입니다.

plate,  kevlar,  spectra


이러한 소재로 제작된 방탄복은 다양한 등급과 수준의 방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 산하 연구소에 의한 NIJ (National Institute of Justice) 등급에 기반하여 Level II, Level IIIA, Level III, Level IV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 공신력 있는 방탄복의 성능 구분으로 받아들여져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각 등급은 다양한 탄약과 충격에 대한 방호 능력을 나타내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방어력이 높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방탄복에 사용되었던 폴리에틸렌의 경우 열에 약하고 쉽게 변형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케블러는 강철에 비해서도 강도가 매우 좋은 소재이지만 물에 젖을 경우 방호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서 반드시 방수처리가 필요합니다.

방탄복의 방수처리를 위해 방수 페인트를 바르는 것은 매우 위험한 계획입니다.


그래서 방수처리가 안되었거나 부족한 제품을 물과 함께 해야하는 해군과 해병대에게 납품을 했다는 것은 정말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인 것입니다.
모든 범죄가 그렇겠지만 방산 비리는 더 이상은 관대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