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도 사용하는 플라스틱 권총의 신화, 글록(GLOCK)

총기 판매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소믈리에의 광기어린 모습

“독일 품종들을 선호하시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오스트리아의 새 품종도 훌륭합니다, 글록34와 글록26입니다.”

시음을 원하는 손님에게 정신 나간 소믈리에는 총을 팔려고 합니다.

그의 기막힌 언변과 상술에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은 홀딱 속아서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우와! 과소비를 하고 마는데요, 얼마나 품질이 좋으면 와인 파는 곳에서 총까지 팔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권총 글록Glock입니다.

글록의 창업자 가스통 글록(Gaston Glock, 1929.7.19 ~ 2023.12.27)의 글록 컴퍼니, 창업자의 이름이 정말 외우기 쉽다, R.I.P.

 

글록은 오스트리아의 총기 제조사인 글록社가 개발한 폴리머 프레임 자동권총입니다.

폴리머 프레임이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권총의 프레임을 말합니다.

기존의 권총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프레임을 사용했는데, 폴리머 프레임을 사용하면서 총이 더 가벼워 지고, 탄성이 강해져서 과열이나 충격에 강한, 뛰어난 내구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금속처럼 녹이 슬지 않기 때문에 유지 관리가 쉬운 장점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관리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금속은 결국 녹이 슬고 나이를 먹으면 반드시 늙기 마련, 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 최대한 많은 연애를 해야 한다

 

글록은 1982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6천만 정이 넘게 판매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권총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폴리머 프레임은 내부 공간의 여유도 있어서 비슷한 크기의 다른 권총에 비해 많은 장탄수를 확보합니다.

또한, 슬라이드와 총열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신뢰성이 높습니다.

총알이 탄창에서 나와 총열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걸리는 이른바 잼jam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어, 악당들도 시종일관 무력으로 압도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총알이 걸리는 바람에 주인공에게 역습을 당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쏘면 나간다는 신뢰와 내 총알이 너보다 더 많다~라는 심리적 안정감 든든함 뻐기고 싶은 마음 조건 때문에 군, 경찰, 민간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고, 특히, 군용 권총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된 모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쿠쏘!! 보쿠노 총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총알이 부족해서 지다니! 야메로! 손나다메다요!

 

설명을 조금 더 하자면 슬라이드와 총열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란 슬라이드와 총열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기존의 권총은 슬라이드와 총열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슬라이드가 작동할 때 총열이 함께 움직입니다.)

슬라이드와 총열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슬라이드의 작동에 의해 총열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슬라이드와 총열이 서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분해 및 조립이 쉽고, 유지 관리가 쉽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글록뿐 만이 아니라 많은 현대 총기류가 이러한 폴리머 프레임과 브리치 액션(Breech-action)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글록은 그 중에서도 폴리머 프레임 하나만을 바닥까지, 아니 지하까지 파고있는 폴리머 프레임 장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글록의 대표적인 모델 몇 가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록17

 

글록17은 글록의 첫 번째 모델로, 9mm 파라벨럼 탄을 사용하는 권총입니다.
글록의 가장 기본적인 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글록19

글록17을 기반으로 개발된 권총으로, 역시 9mm 파라벨럼 탄을 사용합니다.
글록17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숨기기 쉽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 경찰, 민간인, 개인 프리랜서 은행털이 잡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글록22

글록22는 .40 S&W 탄을 사용하는 권총입니다.
9mm 파라벨럼 탄에 비해 위력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군, 경찰 등이 제압 작전 시 보조 무기로 많이 사용합니다.

 

글록은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권총이지만, 단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2가지 인데, 그 중 하나는 그립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사용자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얹히는 위치보다 뒤로 꺾여 있어서 지향사격에 불리하므로 조준이 어렵습니다.

또한 수동식 안전장치가 없고, 방아쇠 앞부분에 위치한 자동식 안전장치인 트리거 세이프티가 유일하기 때문에 오발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커스텀과 옵션들이 제공되고 영화 존윅에서처럼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영웅본색의 소마처럼 총을 일회용처럼 쓰고 버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무기라 말하지 아니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와! 싸다!! 권총, 신발보다 싸다! ....윤발이 형,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