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중에 미셀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 주연의 “One Fine Day”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요즘은 잘 안 먹힐지도 모르는 내용이지만 아주 아름답고 따뜻한 영화인데 현실에 치여서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나머지 사랑을 믿지 않았던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갑자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준비가 안되어 있던 미셀 파이퍼는 조지 클루니에게 1분만 기다려 달라고 한 뒤 욕실로 뛰어들어가 미친 듯이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준비를 마치고 예쁜 모습으로 욕실에서 나오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고 이미 상대는 잠들어 있었습니다.
현대전은 속도전입니다, 스피드는 생명이요 진리입니다.
연사가 가능한 리볼버가 발명된 이후로 휴대용 총기의 비약적인 발전이 시작되었으나 여전히 재장전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수의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많은 탄이 필요했지만 재장전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총잡이라도 재장전이 더디면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해결해준 발명품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피드 로더 Speed loader입니다.
스피드 로더 Speed loader란?
스피드 로더는 리볼버의 재장전을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리볼버를 재장전할 때는 소진된 탄피를 모두 빼내고 일일이 총알을 실린더에 넣어줘야 하고, 넣는 도중에 총알을 흘릴 수도 있어서 모든 총알을 다 넣어주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됩니다.
하지만 스피드 로더는 탄환을 엮어놓은 상태의 홀더가 있어서 총에 쉽게 장전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스피드 로더의 역사
스피드 로더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초의 리볼버 스피드 로더는 1879년 윌리엄 H. 벨이라는 사람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그의 스피드 로더는 탄환을 엮은 스트립을 실린더에 끼워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스피드 로더는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리볼버의 실린더 자체를 갈아 끼우거나 여분의 다른 총을 사용하는 편이 더 간편했기 때문에 많이 사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스피드 로더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20세기 초에는 리볼버의 실린더에 직접 탄환을 끼워 넣는 방식의 스피드 로더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방식의 스피드 로더는 사용이 간편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21세기에는 스피드 로더의 기능이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자동으로 탄환을 끼워 넣는 방식의 스피드 로더가 개발되었고, 탄환의 종류에 따라 맞춤형 스피드 로더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서 스피드 로더는 리볼버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져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누군가를 쏴야 할 일들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사격 경기 등에 사용되는 장비로 자연스럽게 쓰임이 바뀌어 갔습니다.
스피드 로더를 생산하는 회사는 여러 곳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다음과 같은 곳이 있습니다.
HKS : 미국의 총기 제조 업체
Speed Beez : 미국의 총기 제조 업체
Safariland : 미국의 총기 제조 업체
Bianchi : 위의 Safariland Group과 같은 회사
Blackhawk : 미국의 총기 제조 업체
스피드 로더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피드 로더에 탄환을 끼웁니다.
2. 리볼버의 실린더를 열고, 스피드 로더를 실린더에 삽입합니다.
3. 스피드 로더를 돌려서 탄환을 실린더에 넣습니다.
4. 스피드 로더를 빼냅니다.
스피드 로더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리볼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총기에서도 사용을 합니다.
그 방식과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탄환을 엮은 스트립을 사용하는 방식
가장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탄환을 엮은 스트립을 스피드 로더에 넣고, 리볼버의 실린더에 끼워 넣습니다.
Bianchi 580 Speed Strip이 이에 해당합니다.
탄환을 직접 넣는 방식
이 방식은 스피드 로더에 탄환을 직접 넣고, 리볼버의 실린더에 넣는 방식으로 스트립 방식보다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KS Speedloader가 대표적입니다.
자동으로 탄환을 끼워 넣는 방식
이 방식은 스피드 로더를 실린더에 삽입하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탄환이 실린더에 끼워 넣어지는 방식입니다.
Safariland Speedloader Pro 등이 대표적입니다.
탄환의 종류에 맞는 맞춤형 방식
특정 탄환의 종류에 맞게 제작된 스피드 로더입니다.
탄환이 끼워지는 위치나 모양이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더 빠르고 쉽게 재장전할 수 있습니다.
리볼버 이외의 총기에서 사용하는 스피드 로더
산탄총
산탄총에는 탄창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탄환을 일일이 실린더에 넣어야 합니다.
스피드 로더를 사용하면 탄환을 빠르고 쉽게 실린더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짤방으로 많이 볼 수 있는 튜브형 탄창은 임팩트 있는 모습에 비해 실전에서 사용하기에는 휴대 문제 등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이 사용 되지 않고 그나마 더블 배럴 형태의 산탄총에는 스피드 로더가 제법 사용되고 있습니다.
2010년 초에는 실린더가 회전하며 장전이 되는 XRAIL이라는 제품이 관심을 받았는데 무려 13~22발의 추가 사격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사용이 가능한 정해진 총기마저도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경우 총기 점검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현재는 그 인기가 짜게 식었습니다.
기관단총과 소총
기관단총은 탄창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탄창을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스피드 로더를 사용하면 탄창에 빠르게 탄을 채울 수 있습니다.
흔히 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스트리퍼 클립 형태를 취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총알을 무한 발사해야 하는 전쟁을 제외한다면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 탄창을 교체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생활 속의 스피드 로더
여자 친구와 말싸움을 하면 언제나 결국엔 미안해로 끝나게 됩니다.
“그걸 몰라서 물어?”라는 말은 재장전을 위한 가장 훌륭한 스피드 로더인 것 같습니다.
공격하고 있던 탄이 모두 소비가 되더라도 저 말 한마디에 새로운 공격 재료가 장전됩니다.
“기억 안나?”와 “그걸 몰라서 물어?”라는 말이 하루 빨리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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